고온다습한 날씨가 각종 관절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올해는 5월부터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이른 여름’을 절감케 하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여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관절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초염 환자는 151만 911명으로,
2012년 126만 8610명보다 약 11% 증가했다. 특히, 건초염은 환자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기온이 장시간 계속되면 우리 신체의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평소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손목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손목건초염은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연결해주는 힘줄(인대에 반복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져 힘줄이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파열되어 발생한다.
건초는 힘줄을 싸고 있는 조직을 말하는데, 힘줄이 손상되면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힘줄이 활액이라는 완충
지대 없이 건초와 맞닿아 움직임 불편해지고 통증을 유발한다.
손목건초염은 보통 힘줄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40~50대 이후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복적인 관절 사용이 주요 원인인 만큼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특정 부위 힘줄을 무리하게 반복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악기연주자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발병하게 쉬우며,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 역시 손목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단 손목건초염이 발생하면 엄지를 움직이는 동작 시 통증이 심해져 젓가락질이나 글쓰기 등의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 건초 부위가 붓기도 하며, 손목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지며, 손목 저림이
심해지고 찌릿찌릿한 증상과 함께 물건을 잡는 동작도 어려워진다.
화인통증의학과 강남점 이정욱 원장은 “손목건초염은 자가진단으로 1차 확인이 가능한데,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쥔 후 아래로 손목을 꺾었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손목건초염은 초기의 경우 충분한 휴식과 찜질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빈발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손목건초염 환자 10명 중 6명은 인대강화주사 등 주사치료만으로도 영구적인
완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물리치료의 일종인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빠른 통증 개선은 물론 재발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손목은 자주 사용할수록 쉽게 다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바로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에서는 무거운 기구 및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하며 적절한 손목보호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