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푹푹 찌는 무더위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으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름이면 많은 이들을 잠 못 들게 만드는 열대야는 저녁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수면을 취하기 좋은 온도를 18~20도로 보는데, 열대야에는 고온으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한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등 총 1,7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열대야 등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는 열대야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6명은 수면시간이 줄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낮 동안 무더위에 시달리는 와중에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온현상으로 잠까지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두통과 피로감, 졸음 등이다.
또한 장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경추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뒷목이 뻐근한 느낌과 함께 목주위로 통증이 느껴지는 경추통은 통증이 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양쪽 어깨결림 및 통증, 양팔의 저림증상과 피로감 증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수역 정형외과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방배이수점 김기석 원장은 “경추통이 지속될 경우 컨디션 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마취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 등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며 “특히 경추는 단순히 근골격계 문제뿐 아닐 신경계 이상 등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경추통이 장시간 이어지거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비수술 치료를 통해서 개선이 가능하다. 증상에 따라 근이완제, 물리치료, ESWT(체외충격파요법, 신경차단술, 프롤로주사, PDRN 주사 요법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밤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뜨거운 여름철, 경추통 등 다양한 생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쾌적한 수면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실내는 어둡게 하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은 취침 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많이 찾는 에어컨의 경우에도 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면 생체 리듬이 깨져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사용으로 온도는 25~26도, 습도는 5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