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0월 초부터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단풍 역시 조금 이르게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덕분에 일찍부터 가을산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가을 등산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산행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산행 전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산행 후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무릎통증에 대한 대비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등산 인구 중 50~60대의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만큼, 퇴행성관절염 등 무릎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이 심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무릎관절은 초기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크게 무리가 되지 않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무릎에 더 큰 하중이 가해지는 등산을 자주 즐기다 보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40대의 젊은 층도 등산 후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대부분 일시적인 근육통인 경우지만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연골연화증, 슬개건염, 십자인대파열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해당 질환은 조기에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등산 후 나타나는 무릎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을 단풍 명산으로 불리는 설악산이나 내장산, 북한산 등은 험한 코스가 많은데, 무리하게 코스를 고집할 경우 무릎뿐 아니라 전신의 척추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내리막에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게 되는 만큼 무릎을 조금 더 굽히고, 뒤쪽 다리의 무릎을 의식적으로 더 깊숙이 구부려 주면 양쪽 다리에 하중을 고루 분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해 무릎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화인통증의학과 연신내점 김건 원장은 “가을시즌이 되면 등산 후 무릎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라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등산 후 무릎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가까운 은평구나 연신내 지역의 정형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를 찾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이나 연골연화증, 슬개건염, 십자인대파열 등은 증상이 만성화된 일부 환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물치료, 운동치료, 도수치료 등 맞춤형 비수술치료만으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히, 초기에 치료를 진행할수록 더욱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통증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